
나는 몇 해 전, 업무로 지방의 한 장수마을을 방문했다. 이곳은 통계적으로도 평균 수명이 긴 곳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내가 마을 사람들을 직접 만나기 전까지는 그 의미를 실감하지 못했다. 첫날 마을회관에 들어섰을 때 나는 깜짝 놀랐다. 60대 주민들이 앉아 있었는데, 피부 상태가 도시에 사는 내 또래보다 더 매끈했고, 주름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피부 톤은 균일했고, 혈색은 맑고 따뜻했다. 눈가에 자리한 잔주름마저 부드럽게 보였고, 표정에는 편안함과 여유가 묻어 있었다. 나는 속으로 ‘이건 단순히 유전이나 화장품 때문이 아닐 것이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마치 시간이 이 마을만 피해 간 듯 보였고, 그 비밀을 알아내고 싶어졌다. 그래서 나는 며칠 동안 그들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식사와 대화를 함께했..